지난 3월,
강원도에서 오신 스님과 신도님들을 모시고 미얀마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불탑으로 가득한 바간, 수도원 스님들의 공양식 참관,
수상생활을 하는 현지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는 여행까지!
미얀마 성지순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첫번째 순례지역은 바로 바간!
고대 불탑과 사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으며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바간에서
쉐지곤 파고다, 틸로민로 사원, 아난다 사원 등을 순례하였습니다.
먼저, 쉐지곤 파고다를 방문하였는데요.
이 곳은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시고 있으며
바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이자, 미얀마에 지어진 많은 파고다의 표본이기도 합니다.
첫 성지순례지인 바간, 쉐지곤 파고다에서 이번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스님께서 짧게 기도를 해주시고 법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쉐지곤 파고다>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53M 높이의 아난다 사원입니다.
바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원이죠.
첨탑 장식 때문에 2층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단층 사원으로
사원 내부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대형 입불상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왼: 남쪽 입불상 / 오: 동쪽 입불상>
입불상을 보면 가사 자락을 늘어뜨리고 있는데요, 바로 붓다의 자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남쪽에 모셔진 입불상을 가까이에서 한번, 멀리서 한번 봐주세요!
가까이에서는 근엄한 붓다의 모습을,
멀리서는 미소 짓는 붓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황금의 불발이라는 뜻의 쉐산도 파고다.
이 곳에는 따톤 왕국에서 가져온 불발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죠.
쉐산도 파고다는 사리나 유물을 모시는 탑 자체로만 지어져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는 곳이였습니다.
<쉐산도 파고다>
마차를 탈 기회가 생겨서 마차와 함께 바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조금 놀랬다는건 안비밀..
크고 작은 여러 사원들과 바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순례지역은 만달레이!
이 곳에서는 학승들의 수행처, 마하간다용 수도원에서 탁발의식 참관,
황금 회랑과 4톤의 황금불상으로 유명한 마하무니 파고다,
미완성 탑 민군대탑,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민군종 등을 순례하였습니다.
마하무니 파고다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성지 중 한 곳이자 만달레이에서 가장 큰 불상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는 청동불상이였는데 순례객들이 방문하여 금박을 붙이는 덕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04시에 이뤄지는 부처 세안의식으로도 유명한데,
향료를 섞은 물로 승려들이 부처의 얼굴을 닦아내고,
그 세안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세안수를 받아가려는 현지인들로 매일 붐빕니다.
<마하간다용 수도원 탁발의식 참관>
잠시 쉬어가는 코스 인레 호수로 향했습니다~
해발 800m가 넘는 고원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는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라고 해요.
이 곳에는 호수 위에 집을 짓고, 호수 위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고,
호수 위 학교 등 모든 생활이 호수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부와 농사!
한쪽 발로 노를 젓는 어부와 그 어부가 들고 다니는 물고기를 잡는 덫!
대나무의 부력을 이용하여 만든 밭에서 친환경 농사를 한다는 사실~!
이렇게 재배되는 농작물 중 토마토가 얼마나 맛있게요~~
호수 위에 세워진 사원 팡도우 파고다에는 조금 독특한 모양의 5개 불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이게 불상인가..? 싶은 그저 둥근 금덩어리 같은데
이는 현지인들의 금박공양 덕분!
매년 10월이면 이 사원을 중심으로 팡도우 축제가 열리는데 무려 18일에 걸쳐 진행된다고 해요.
성대한 불교 축제 중 하나인거죠~!
미얀마 성지순례의 마지막 코스, 바로 양곤입니다~!
이 곳에서는 미얀마의 상징이자 유일하게 부처 생전에 지어진 파고다인 쉐다곤 파고다,
부처의 불발사리와 부처의 제자인 사리불존자, 목련존자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까바에파고다 등을 순례하였습니다.
양곤 어디에서든 보이는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죽기 전엔 꼭 참배하고 싶어 하는 성지입니다.
유일하게 부처 생전에 지어진 파고다여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외향적으로도 특별한 쉐다곤을 높이 99m로 전신이 모두 금판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탑 꼭대기에는 다이아몬드, 루비, 금종, 은종 등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1년에 두어차례 불자들이 시주로 내놓은 금판을 계속 덮는 작업을 합니다.
저희가 순례하러 간 시기에도 딱 이 시기여서 아쉽게도 황금빛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크기와 규모에 압도적으로 사로잡혔습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
제6차 불교집결이 이뤄진 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건립된 세계평화라는 뜻의 까바에파고다에서
부처의 불발사리와 목련존자 사리불존자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마정수기를 봉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보석, 신비로운 나라 미얀마 성지순례를 마치며..
순박한 미소로 언제나 밍글라바를 외치며 반겨주었던 사람들과
고대 모습을 간직한채 남아있는 유적, 사원들.
미얀마인들에게 불교는 종교가 아닌 삶의 일부라는 것.
여유를 가지고 흘러가는대로 살아보라고 말해주는 듯한 미얀마.
직접 느끼고, 배운것이 많았던 성지순례였습니다.